대구 여행금지한 美…트럼프 "韓 공항 출발, 美 도착때 이중 검사"

입력 2020-03-01 17:45   수정 2020-05-30 00:02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구 여행금지’ 경보를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령했다. 인천공항 등에선 앞으로 미국행 비행기 탑승객에 대한 의료검사를 강화한다.

미 국무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대구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위험등급인 4단계 ‘여행금지’로 격상했다. 대구를 제외한 나머지 한국 전역에 대해선 이전처럼 3단계 ‘여행 재고’를 유지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26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 ‘각별한 주의’에서 3단계로 올렸다. 그로부터 사흘 만에 대구에 한해 여행경보를 높인 것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국무부 발표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부에 ‘한국,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오는 개인에 대해 의료검사를 할 때 조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기자회견은 미국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공지했다.

미국이 한국·이탈리아발 외국인에 대해 직접적인 입국제한 조치를 내리진 않았지만 의료검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방역망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1일 오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일부 위험도가 높은 국가(한국과 이탈리아를 지칭)의 공항을 출발할 때뿐만 아니라 미국에 도착해서도 탑승객을 대상으로 검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서부 워싱턴주에 살던 50대 남성으로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감염자와 접촉하거나 발병 지역을 여행한 증거가 없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밝혔다. 대구를 다녀온 뒤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미국인도 나왔다. 미 CNN과 워싱턴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워싱턴주에 사는 50대 남성이 지난 2월 대구를 방문한 뒤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CDC의 확진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미 하버드대, 예일대 등은 홈페이지 및 이메일을 통해 한국을 비롯해 CDC가 3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한 나라를 다녀온 방문자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터키는 1일부터 한국을 오가는 비행기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베트남은 무비자 입국금지에 이어 호찌민과 하노이에 한국발 여객기의 착륙을 불허하기로 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대구와 경북 청도에 대한 감염증 위험정보를 상향 조정하면서 방문 중지를 권고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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